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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한 번쯤은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주변에 목포 백반집이 많아서 그런가? 암튼.
용산에서 밤기차를 타고 목포로 출발.
나름 기차에서 폼 잡는답시고 수첩에다가 글을 끄적끄적대다가 기형도 시집도 읽고 음악도 듣고...
중간 중간 기차가 역에서 멈출 때 마다 '이번엔 내 옆에 분명 멋진 남정네가 앉을 거야'라며 쓰잘대기 없는 기대도 해보고 (도착할 때 까지 아무도 안 앉았지만. 즌장)
새벽에 도착하면 깜깜하고 아무도 없을 텐데 잠은 어디서 자야 할지, 과연 4박 5일 간의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이런 저런 생각이 뒤죽박죽 되어가고 있을 무렵.
목포역에 도착했다. 

새벽 세시가 넘은 시각 목포역은 예상과는 달리 북적거렸다.
'아~ 김대중 대통령 빈소가 마련되어 있었구나...'
조문을 하고 일어서는데 아버지와 아들 둘이 내 옆에 섰다.
"목포에서 나서 우리나라 15대 대통령을 지내셨던 분이야. 정중한 마음으로 절 해야 한다"
"예" 아이들이 대답했다.

기분이 묘했다. 마침 휴가라고 온 곳이 김대중 대통령이 난 곳 목포라니..

어디서 잘까... 역 주변에서 뻘줌하게 서성이다가 다시 역 안으로 들어갔다.
당직을 서고 있는 역무원에게 혼자 여행왔는데 근처에 괜찮은 숙소 없냐고 물으니
아주 친절히 새로 리모델링한 모텔을 알려줬다. (그러나 리모델링 한지 10년은 되보였다...)
가격도 저렴한 하룻밤에 2만 5천원하는 모텔.

숙소에 도착해서도 몸은 굉장히 피곤했지만 잠을 잘 수 없었다.
(머리만 대면 자는 내가! 기차안에서도 잠을 못잤던 내가!)
괜한 걱정에 사로잡힌 것이다.
'괜히 혼자 왔다고 그랬나?'
'설마 여관 주인 아저씨가 문 따고 들어오진 않겠지..ㅠㅠ'
이런 끝없는 망상에 시달리다가 TV와 불을 켜놓고 선잠에 들었다.
어서 빨리 아침해가 뜨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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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드리밍하이커